법예술당 소개

다종다양한 특이성들의 연결로서 ‘우리’와 예술 자체를 재구성하고 도시의 커먼즈적 전회를 모색하는 팀

인류의 자연생태 파괴는 수많은 위험 징후를 보이며 이제 그 마지막 한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및 기후위기의 여러 징후들은 현존하는 인류문명의 존폐마저 논하게 한다. 최근 경험한 COVID-19 팬데믹은 자연 수탈로 이룩한 인간 문명을 향해 울린 지구의 경종이었다.

인간과 자연 만물이 하나의 유기체로서 연결되어 있다는 통찰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번 기획은 ‘자연의 권리 운동’에 주목한다. ‘자연의 권리 운동’은 강, 호수, 산과 같은 생태계가 인간과 동일하거나 적어도 유사한 방식으로 법적 권리를 갖도록 옹호하는 행위이다. 이는 기존의 법감정에서는 매우 혁명적인 것으로 자연이 권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같은 권리주체가 되는 것을 말한다. 권리의 대상, 즉 권리의 객체가 되면, 소유권의 경우 배타적으로 사용, 수익, 처분할 수 있게 되는 것에 비해, 권리의 주체가 되면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나아가는 협력자인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인간 및 이성 중심의 근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생명이라는 존재의 근원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진실된 존재’로서 관계 맺는 운동을 확산하는 것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 절실히 요청되는 과업이다. 

+ 당원

강호진
세상 모든 존재들에 애정을 담아 빛으로 이야기를 쓰는
낭만 다큐멘터리스트.
지구, 환경, 인권 등 세상의 형평이 어긋난 곳을 찾아 기록하고 있다.

권범철
집 안의 연구자. 커먼즈, 돌봄, 생태, 예술을 함께 엮어서 사고하며 활동하는데 관심이 있다.

김신윤주
지금, 여기의 사랑을 ‘영원’으로 사랑하며,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변혁의 잠재성을 예술로 담고자 하는 예술가이자 예술사회학 연구자

김영준
법학, 생태학,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전환을 꿈꾸고 모색하는 창조적 수행자

임지연
생명의 빗속에서 춤 추는 이. 생명 가치로의 사회 전환을 위해 샤머니즘을 주제로 미학 연구 중이며, 이를 퍼포먼스를 통해 확장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ommonartnet

+ 강령

  • 상량(上樑) : 미래의 집 

우리 전통에서 집은 사람을 위한 소우주로 여겨졌으며, 건축 과정 역시 한 생명이 탄생하는 시간으로 신성하게 인식되었다. 종도리에 해당하는 부재인 ‘상량’이 올라감으로써 집의 구조체가 완성되고, 이는 집의 성주신이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간과 자연이 신성하고 우정어린 연대를 맺고 앞으로 함께 살아갈 새로운 집을 짓는다는 취지를 지닌다. 

  • ‘주민 – 예술가 – 법률·행정가’가 함께 만드는 주민발의 생태조례 제정

주민, 예술가, 법률·행정가가 자연의 권리를 인식하고 함께 조례안을 만들어 이를 발의함으로써 공동체의 신체적, 정신적 연대를 형성한다. 규칙은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는 규칙을 만들지만 규칙이 공동체의 모든 것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는 ‘구성 권력’constructive power의 완성형이 아니고 과정형이자 미래진행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민발의 생태조례 제정이라는 과정으로서의 민주주의를 예술적 형태로 접근하여 새로운 감수성과 공동체 구성을 실현하도록 제안한다. 

  • ‘퍼블릭 아트(Public Art)’에서 ‘커먼즈 아트(Commons Art)’로

오늘날 ‘공공성’은 관 주도의 움직임에서 벗어나 공동체 내에서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방향 전환 속에서 ‘공공의 가치 실현’의 현실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커먼즈 아트’ 개념을 제안한다. 커먼즈 아트의 과정으로서 ‘커머닝’은 이분법적 위계관계의 형성이 아니라 상호 호혜의 관계맺기를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개별 작품에 한정되기 보다 프로젝트의 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동적 운동과 흐름을 기록하고 미래로의 시간을 열어가는 예술이다.